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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X. 김진명 장편소설. 줄거리. 한국소설. 정치소설. 후기.

by 아셀acell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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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소설은 황태자비 납치사건부터 쭉 재밌게 보아왔는데 이번 소설은 뭔가 현실에 더 맞닿아 있어서 그런가 무섭고 싱숭생숭해졌다. 바이러스 X 라는 것이 코로나를 빗댄 것일 줄로만 알았는데 전혀 다른 것이었고 또 코로나 때문에 배상을 강요받던 중국이 우리나라까지 자기네들 정치놀음을 위해 손을 뻗어 맘대로 하려고 한다는 것도 거짓 같지만은 않아 께름칙했다.





무언가의 우두머리라는 것들은 정말 다들 예외없이 저렇게 이기적인 걸까. 사실 우두머리에 서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아닌 사람들보다는 머리회전이 빠르고 어떤 세상의 흐름을 읽는데 능할테니 그 가운데 자신의 잇속을 챙겨가며 무리를 이끄는 것도 어찌보면 본능적인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소아마비 백신을 만들어내고도 특허없이 모든 사람들이 저렴하게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만든 과학자처럼 꼭 우두머리가 아니더라도 널리 모든 인간을 이롭게하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인간에게는 희망이 있겠다 싶었다. 어딘가에서는 광견병 백신을 독점해도 어딘가에서는 소아마비 백신을 널리 공공재처럼 내어놓는 참으로 이상한 존재. 인간.





김진명의 바이러스X는 시작부터 바이러스로부터의 안전은 소외계층의 안전을 지켜야만 가능하다고 말한 것처럼 사실 바이러스 얘기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얘기였다. 인간의 계층구조와 그것이 어떻게 돌아오는지,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지 보여주었다.


바이러스를 통해 이런 주제를 보여주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소설 쓰는 사람이 되고싶었던 사람으로서 이정도의 서사와 세계관에 이런 주제를 담은 소설을 쓰는 것이 대단해보였고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가늠도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유명한 거겠지만 어쨌든 그전 소설에서는 그저 작은 자들의 위대함 정도만 느꼈었는데 이번에는 작은 자들을 위하고 챙겨야하는 이유를 확실히 들은 느낌.





그리고 요즘 유행인 말처럼 중요한건 꺾이지 않는 마음.


그런 마음을 접지 않고 흔들이지 않고 그 마음, 그 가치관대로 삶을 살아내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소아마비 백신 발명가처럼. 극 중의 바이러스 잡아내는 기계를 또 특허없이 뿌린 개발자처럼. 어마어마한 돈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선택할 수 있기를. 어려운 일이지만 그 선택이 결국 돌고 돌아 나를 살리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음을 생각하면 잠깐의 흔들림 정도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인간은 다 이기적이니까 차라리 이런 보상심리를 이용해서라도 꼭 그렇게 살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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