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당황스러웠던 토르 러브앤썬더는 모든 신을 죽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게된 신을 섬기던 인간과, 신과 사귀다 헤어졌는데 신의 가호를 받게된 인간의 싸움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인간의 끝은 죽음이었고 그들이 바랬던 것은 사랑이었다, 이런 내용으로 함축되는데 거대한 세계관에 비해 너무 단순한 주제로 귀결되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물론 사랑이 위대하지 않은 주제인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에서만큼은 왠지 위대하게 그려지지 못한 느낌이었다. 사실 인간들이 원하는 것이 사랑이었다는 주제가 너무 떡밥 없이 갑자기 나온 느낌도 들었고, 한 사람을 죽게만들만큼 강력했던 원망을 갑자기 말 한마디 듣고 철회하고 최후의 소원으로 사랑을 말하는 것이 어딘가 어색했다.
이래서 스토리에는 개연성이 참 중요한데 듣기로는 토르가 중간에 감독이 바뀌면서 이전 감독이 다른 시리즈에 등장하는 토르를 회피형으로 만들어버렸고 이에 따른 여파로 토르가 지금 갑자기 이런 코미디 장르물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라면 참 아쉬운 캐릭터가 아닐 수 없다. 인간 같은 신으로서 다양한 관점을 담아낼 수 있는 존재인데 오히려 애니메이션보다 못한 개연성으로 이런 당혹감을 안겨주는 스토리를 입고 있다니.
비록 이번 편은 아쉽지만 끝에 나온 러브 라는 아이와 중간에 싸운 장면에서 등장한 이터널스 영화와의 연결고리로 보이는 석상 등이 이터널스와 마블의 연결점을 준 것 같아 이터널스2나 이후 마블 영화에서 이터널스와의 접점을 볼 수 있는 것인지 기대하게 된다. 비록 이터널스에서 내가 좋아라 하는 인물은 많이들 죽긴 했지만 그들의 실체가 실체이니만큼 다시 재등장할 확률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또 신에 대한 원망으로 인해 신을 죽이는 존재가 된 자라는 캐릭터도 왠지 공감이 가고 흥미롭다. 비록 그는 죽었지만 그가 신을 죽일 수 있게 된 소재는 사라지지 않았을 거라는 점, 누군가 그 칼만 있으면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림자를 통해 오가고 공격하는 막강한 존재라는 점(칼이 있다고 다 그런 능력을 부릴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등을 보아 이후에도 이런 캐릭터가 개연성을 가지고 등장한다면 꽤 흥미로운 스토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토르. 러브앤 썬더가 굉장히 아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어째서 갑자기 토르의 가장 영향력있는 연인을 골로 보내 버렸는지 (심지어 쿠키 영상에서 아주 완전히 보내버렸다) 참 많이 따지고 싶지만 이미 끝나버린 것을 뒤집을 수는 없으니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에 묻어두고 🤦 다음 토르 영화에서는 좀더 뻔하지 않은 주제와 구성으로 토르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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